제목 신심명(神心銘) 강설 (71-맺은말)
작성자 마이템플 등록일 08-03-15 11:57 조회수 1,013
 
 
71)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但能如是하면 何慮不畢가
                                                                                          (단능여시)      (하려불필)
 
일체 진리를 깨치고 나면 일체 원리를 모두 성취하여 버렸다는 말이니, 결국 이것은 우리의 자성자리 곧 법계실상(法界實相)을 얘기한 것입니다.
 
 

72) 믿음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信心이 不二요 不二信心이니.
                                                                               (신심)    (불이)   (불이신심)
 
그러면 이 진여법계를 무엇으로 깨치느냐 하면 바로 신심(信心)이라는 것입니다. 이 신심(信心)은 범부에서부터 부처가 될 때까지 모두가 신심(信心)뿐인 것이니, 이는 신(信)ㆍ해(解)ㆍ오(悟)ㆍ증(證)을 함께 겸한 신심(信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은 불법 진여의 근본으로서 그것은 둘이 아니며, 모든 것이 원융하여 쌍조가 되어서 ‘둘 아님이 신심(信心)이라 하였습니다. “둘 아님이 신심(信心)”이니 거기서는 아무 상대도 없고 무애자재만 남게 됩니다. 
 
 
73)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과거ㆍ미래ㆍ현재가 아니로다. 言語道斷하야 非去來今이로다.
                                                                                      (언어도단)      (비거래금)
 
그 깊고 오묘한 도리는 언어의 길이 끊어져서 말이나 문자로써 설명할 수 없고,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삼세(三世)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언어의 길이 끊겼다’하니 벙어리의 세계냐고 할지 모르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인 언어의 길은 끊겼지만 원융무애한 진여법계에서는 언어의 길은 끊어졌다고 해도 한마디 한마디가 무한한 진리로서 모든 것이 다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 ‘삼세가 없다’ 하지만 삼세가 끊어진 곳에 삼세가 분명하여 과거 속에 미래가 있고 미래 속에 과거가 있으며, 현재 속에 과거가 있고, 현재 속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아닌 동시에 과거 속에 미래 속에 현재가 원융하여 무애자재한 진여법계가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맺   은   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신심명」의 대의는 우리가 모든 상대적인 양변의 차별견해를 모두 버리면 원융무애한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사의해탈경계(不思議解脫境界), 또는 진여법계(眞如法界), 무장애법계(無障碍法界)라 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선종에서는 ‘마음’ 또는 ‘자성(自性)’이라 합니다.
 
하지만 ‘마음’ ‘자성’이라 하는 것도 할 수 없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서 그것도 다 거짓말이며, 깨치면 결국 이런 말이 다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진여법계ㆍ둘 아닌 세계ㆍ무장애법계ㆍ부사의해탈경계라 하지만, 깨치고 보면 이러한 표현들이 도저히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대로가 견성이고 선종의 구경인줄 알면 큰일 납니다.
 
삼조승찬대사가 「신심명」을 지은 것도 중생을 위하여 할 수 없어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나중에 참으로 스스로 자성을 깨치고 보면 이것도 아이들 말장난인 줄 알게 됩니다. 그렇지만 높은데 올라가려면 사다리 안 딛고 올라갈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의 말씀도 그 사다리와 같은 것입니다.
 
사다리를 딛고 실제로 높은 꼭대기에 올라가면 사다리 그것 또한 버려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명」이라는 이 언어문자에 집착하지 말고 이것이 참 진리라는 생각도 하지 말며 오직 화두를 부지런히 해서 자성을 바로 깨치면 「신심명」전체가 거짓말인줄 분명히 알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심명」전체가 거짓말이며 부처도 한 푼어치 못된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때서야 참으로 삼조 승찬대사가 「신심명」을 지은 깊은 뜻을 알 수 있고 불법을 바로 알아서 부처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것입니다.
 
둘 아닌 세계(不二世界)인 무애자재한 세계를 말씀해 놓은 이 「신심명」도 모를 때는 금덩이처럼 소중하지만 깨치고 보면 거름처럼 더러운 것입니다. 글자만 따라가서는 영영 죽고 말지니 여기 모인 대중들은 화두를 부지런히 하여 하루 빨리 견성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