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즉문즉답] 13.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느린 것일 뿐입니다.
작성자 무진스님 등록일 13-07-24 13:26 조회수 754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3.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느린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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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가슴이 갑갑하고 답답하여
이 밤에 바다바람을 쐬고 왔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살아왔고,
힘들 때 마다 잘 버텨왔는데,
왜 항상 나만 제자리인지...
 
제가 그리 큰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닌데,
그냥 부족함 없이만 살았으면 하는데,
어찌 그리도 안 되는지...
 
꿈도 사랑도 참 제 마음대로 되질 않아서
요즘 사는 게 부쩍 힘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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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오나
희망을 잃지 않는 자에게는
반드시 빛을 보게 되는 것이 사바세계입니다.
 
황금빛 햇살도 샘솟는 옥빛 물도 하루 이상 가질 수 없다.
찰나가 지나가면 그 아름다움도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의 부는 빌려온 것이다.
진실로 좋은 것은 아무도 혼자 소유할 수 없다.
 
- 인디언 명언의 한 구절 -
 
우리네 중생이 사람의 몸을 받고 나와
실로 어렵게 살아가면서
내 것 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묵묵히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 속에도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그들만의 고통과 시련이 있음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생멸하고 변화하여
영원함 역시 없습니다.
 
단지 그 고통을 지나왔거나
귀하와 같이 아직 지나고 있는 중일 뿐,
누구나 겪어야 할 일입니다.
 
개개인이 가진 속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살아가는 것이
조금 느린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기준으로 분별심을 내어
괴로움과 고뇌의 바다 속으로
자신을 던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건강한 자는 모든 희망을 안고
희망을 가진 자는 모든 꿈을 이룬다 하였으니,
과거에 얽매어 현재를 살아가지 말 것이며,
 
자신이 잃은 것보다 남아있는 것을
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떠올려
지금의 상황을 애써 바꾸려 하지 마옵소서!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은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인 것이니,
분별에 치우지지 않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되,
마음공부를 통해 복을 지으시어
앞으로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