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즉문즉답] 17.사랑하는 사람을 보듬어 주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작성자 무진스님 등록일 13-08-21 17:49 조회수 915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7.사랑하는 사람을 보듬어 주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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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전 남편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저를 밥하는 아줌마로 생각하는지
저를 위한 배려 따윈 없는데다
최근에는 이사문제로 계속 싸우게 되네요.
 
아이들을 보면 지적만하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거짓말투성입니다.

이제는 저 또한 남편만 보면 짜증나고,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나려 하는데,
제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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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흔히 말하는 촌수로 따질 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부부입니다.
 
부모 자식사이인 1촌보다
형제 자매사이인 2촌보다
더 가까운 무촌이 바로 부부입니다.
 
부부의 인연은 7천겁이라 하고,
1겁은 40억 3천 2백만 년을 뜻하니,
짐작할 수조차 없는 시간이지요.
 
이처럼 남녀가 만나서
사랑의 결실을 맺어 부부가 되기까지
깊고 깊은 인연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로써는 알 수 없는 느낄 수도 없는
지난 다겁생의 인연이 더 크게 작용하기에
불교에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부부란 전생에 맺은 업으로 인해
서로 주고받을 것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지금 그 빚을 해결하는 관계라고 말합니다.

허나 금생의 부부는 전생을 알지 못하기에
서로의 빚을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서로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만을 바랍니다.
 
나라는 기준을 조금만 내려놓아도
바로 눈앞에 행복감은 항상 머무는데,
받는 것에 눈이 멀어 불평불만을 달고 삽니다.
 
그러니 요즘 부부들은 성격 차이로
혹은 나를 외롭게 한다는 이유로
헤어짐을 쉽게 생각하게 됩니다.
 
거기서 전생의 지은 업에
또 다시 잘못된 업을 쌓게 되고
윤회하는 동안 반복되는 것입니다.
 
내가 준만큼 받아야 된다가 아니라
한 개를 주고 또 줄게 없는지
먼저 베푸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다시 용서하는 것은
세상 어느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듬어 주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서로를 닮은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보살의 마음을 내는 것은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따라서 미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원하는 것이
자신과 상대방이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면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함을 잊지 말고,
행복을 더하는 지혜로운 불자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