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즉문즉답] 19.서로의 인연이 엉키지 않도록 끊고 맺음이 좋아야 합니다.
작성자 무진스님 등록일 13-09-12 18:02 조회수 1,064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19.서로의 인연이 엉키지 않도록 끊고 맺음이 좋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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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그 사람이 죽도록 미웠습니다.
 
여러 번 글을 남기고 답을 듣고 나니,
서로 죽도록 미워하기 보다는
그냥 힘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좋은 인연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쁘게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서로가 방황하지 않고,
아프지 않게 멀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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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인연일수록
낮은 인연이 되기 쉽다! 하였습니다.
 
이 생에 만나는 인연은
과거 생에 자신과의 인연법으로 온 사람이기에
나의 의지로 온전히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 인연은 개개인의 것으로
각자의 먼 다겁생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니,
서로의 인연과 길이 있음이지요.
 
달팽이가 느리다하여
빨리 가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강물이 세차게 흘러간다하여

천천히 가라고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네 삶은 자연과 우주의 이치로
개개인의 속도에 맞게 살고 있음에
그 인연에 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내가 만나는 무수한 인연이 엉키지 않게
끊고 맺음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인연은 나와 닿을 수 있도록 하고,
나쁜 인연은 좋은 업연으로 녹일 수 있도록
스치는 인연도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며,
 
내가 바라는 인연이 아니라 하여
깊은 원망과 미움으로 마음을 채워
내 삶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것 보다는
 
행복을 빌어주고 축복을 해주는 것이
다음 생에는 같은 인연으로 얽히지 않고
현생에 마음의 업을 짓지 않는 일이 됩니다.
 
기도는 내 믿음의 방편으로써
간절한 마음으로 희망을 보게 하여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도와주는 것이니,
 
그 사람을 위하는 선한 마음을 내어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축원하고 격려하여
복된 인연을 지으시길 바랍니다.
 
늘 심신을 바르게 하시고,
부처님의 찬란한 자비 광명이 함께 하시어
좋은 날을 만들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