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즉문즉답] 20.나에게 나쁜 일은 복을 짓기 위한 씨앗입니다.
작성자 무진스님 등록일 13-09-26 14:27 조회수 1,044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0.나에게 나쁜 일은 복을 짓기 위한 씨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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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사주와 기도에 대해서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점집에 가서 사주풀이를 하면
언제쯤 안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말하면서
조심하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정말 매일 시간이 나는 대로
사경도 하고, 불경도 외우며,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네요.

열심히 노력해도 사주대로 흘러갈 거라면
힘들게 복 지으며 살 필요도 없고,
착하게 살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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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주는 개개인의 업장으로
전생에 맺어진 인과로 인해
현생에 나타나는 응보의 결과입니다.
 
이 업장이 두터운 사람은
그 사주가 섣불리 변하지 않기에
이 운명의 기운을 바꾸고자 한다면
어떠한 고통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도
나쁜 일이 있더라 하는 것은
잃은 것을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예기치 못한 사고로 크게 놀랐으나
내 몸이 상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다면
나를 살리는 기도로 복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
 
기도를 하고 사경을 한 공덕은 
이와 같이 받게 되어 있으나
그 마음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 되겠지요.
 
내가 복을 받겠다는 마음을 내면
그 또한 욕심으로 집착하게 되어
잘못된 기도로 이어지기가 쉽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의 참회로 시작하여
나를 반성하고, 인연에게 회향하여
돌려주는 기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즉, 내 몸과 입과 마음을
항시 살피고 다스리는 것이
생활 속의 기도인 것 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힘든 일, 나쁜 일은
복을 짓기 위한 씨앗인 것이니,
 
나쁜 일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
 내가 복을 지을 기회가 왔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나보다 못한 이들에게
다시 만나 갚지 못할 사람에게
미리 빚을 지어놓으라는 말이 있듯이
 
좋을 때 일수록 복을 지어 놓아야
나쁜 일이 있을 때 피해 갈 수 있도록
꺼내어 쓸 수 있는 것이며,
 
어리석음으로 탐하지 않을 때,
비로소 업장이 조금씩 녹아내려
좋지 않은 일들이 비켜가게 되는 것입니다.
 
나쁜 일에도 좋은 일에도
흔들림 없이 꾸준히 기도 정진하시어
부처님의 자비광명과 지혜를 입으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