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즉문즉답] 26.도로 아미타불의 고비는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작성자 무진스님 등록일 13-11-11 16:46 조회수 873
 
 
[관용사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26.도로 아미타불의 고비는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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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스님,
매일 열심히 기도하고 있는데,
왠지 고비가 온 것 같아서요.
 
사실 요즘 상대방이
저를 의식하고 있다는 느낌이
알게 모르게 들기도 하는데,
 
아직 손에 잡히지 않으니,
막 조급해지고, 답답해져서
괜한 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왠지 주절주절 한탄 같지만,
그냥 격려가 듣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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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관용사를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늘 부처님의 가피로 원하는 소구소망 성취하시기를 바랍니다.

어김없이 자연은 순리대로 흘러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단비가
조용히 내리는 산사입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여
그 어떤 일에도 모나지 않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수행입니다.
 
우리네 마음은 단 1분 동안에도
나 스스로가 알아차리지 못할 뿐,
수백 번의 변덕스러운 마음들이 일어납니다.
 
어떤 일정한 일을 반복하더라도
한 순간 마음이 산란해져서
이전으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초심과는 다른 마음이 생겨나
엉뚱한 일을 하게 되는 시기가
끊임없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한번에 만들어지거나
이루어지는 일은 기적에 가깝고,
그러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될 뿐,
 
굳게 다짐한 결심이나 의지가
삼일, 삼개월, 삼년을 넘기기 어려워
도로 아미타불의 고비가 찾아오더라도

매 순간의 노력이 반복되어
하루, 일개월, 백일, 일년을 쌓아가니,
결국은 되어가고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깨닫는 바가 있듯이
결코 부질없는 시간이란 있을 수가 없기에
조급해 하거나 답답해 할 필요가 없고,
 
그 간절한 마음과 기도가
참된 인연을 위한 방편으로 더해져
매 순간 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오직 나 자신의 마음을 따라 일어나고,
밖으로 몸과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다가올 인연을 위한 이 고난의 시기를
온전한 나를 채우는 계기로 삼아
심신어린 기도로 정진하시길 바라옵고,
 
꾸준히 복을 짓고, 공덕을 쌓아
부처님의 찬란한 자비 광명만이 함께 하시어
좋은 날을 만들어 가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부산 관용사 주지 무진합장